"왜 자신의 잘못을 타인에게 뒤집어 씌우는가" 질타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제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 도중 불거진 비속어 의혹에 대해 언급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적반하장’과 ‘후안무치’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는 28일 오후 6시30분 제주미래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 나은 민주당 만들기 타운홀 미팅 제4회 제주편’에 참석해 제주지역 민주당 당원 및 도민들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요즘 자꾸 ‘적반하장’과 ‘후안무치’라는 단어들이 떠오른다”며 “이 단어를 쓰면 정치적인 해석이 많을 것 같아 안 쓰고 있었는데, 정말 적반하장하면 안된다. 왜 자신의 잘못을 타인에게 뒤집어 씌우는 것인가”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이와 같이 말하는 과정에서 주어를 생략하는 등 불명확하게 말했지만 이는 윤 대통령의 해외순방 도중 불거진 비속어 의혹에 대해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어 “왜 자신의 잘못을 타인에게 뒤집어 씌우는가”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이는 비속어 의혹에 대해 언론의 가짜뉴스라고 대응한 윤 대통령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사람이 양심이란게 있지, 얼굴이 너무 두꺼워서 수치심을 못느끼는 것인가. 후안무치나 적반하장 같은 생각들이 안 들게 해주시면 고맙겠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외에도 “특정 사람들만 선별해서 죽지 않을만큼 최소한 지원하는 사회에서, 이제는 국민들의 기본적인 삶을 국가가 책임지고 보장할 수 있는 사회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기본소득 지급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특히 “우리 모두가 노인이 된다. (노인들의) 최소한의 삶이 가능하도록 기본적인 소득은 나이가 들면 들면 보장해주자는 훌륭한 생각을 정치현장에서 가장 먼저한 사람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었다”며 또 “국민의힘은 정당정책 1조1항에 기본소득을 도입하겠다고 써놓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런데 (제가) 기본소득을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준비해 나가자고 했더니 (국민의힘 측에서) 오늘 비난을 쏟아낸 것 같다”며 “지금 당장은 못해도 언젠간 해야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게 정치다. 국민의힘은 정치가 과연 무엇을 해야하는지 깊이 생각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