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3-02-09 17:57 (목)
"11차례 정비공사 했는데 또? ... 과도한 정비, 하천 환경 파괴!"
"11차례 정비공사 했는데 또? ... 과도한 정비, 하천 환경 파괴!"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11.14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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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가시천 하천정비사업 추진 중
제주도의회에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 동의안 제출
제주환경운동연합 "공사 중복적으로 이뤄져 불필요"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천. /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천. /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내 하천에 대해 과도한 정비공사가 이뤄지면서 하천의 생태를 파괴하고 있다는 질타가 나왔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14일 성명을 내고 서귀포시 표선면에 있는 하천인 ‘가시천’에 대해 과도한 정비공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가시천에 대한 하천정비 사업을 철회하고 근본적인 수해예방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가시천은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구두리오름 인근 해발 100m 지점에서 발원, 표선면 세화리를 통과해 바다로 흘러가는 하천이다. 건기에는 물이 마르는 건천으로 하천 안에는 식생이 널리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구간은 상록수 등으로 이뤄진 숲에 둘러싸여 있기도 하다.

제주도는 앞서 지난달 제주도의회에 이 가시천에 대한 하천정비사업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 동의안을 제출했다. 가시천 6.5km 구간에 대해 제방과 배수시설물 등을 보강하고 교량을 재가설 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도는 이 사업에 169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하지만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이미 이와 같은 내용의 공사가 수 차례 이뤄진 적이 있음을 강조하며 이번 공사가 중복적으로 이뤄지는 불필요한 공사라는 점을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가시천은 2000년 이후 이미 11차례나 하천정비가 이뤄졌던 하천으로, 또다시 같은 구간에 중복적인 하천 정비사업을 하는 것은 매우 과도한 조치”라며 “더욱이 가시천의 전체 길이 7.4km 중 이번에 예정된 정비사업 구간이 6.5km다. 사실상 거의 모든 구간이 정비 대상지로 편입돼 있어 심각한 하천 원형 상실과 더불어 하천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가시천 정비구간에 대한 긴급조사를 진행했다는 점도 밝혔다. 그 결과 가시천에 전형적인 건천의 특징이 남아 있으며 하천 지형의 훼손도가 비교적 적고 구간마다 연못이 형성돼 야생 조류가 머무는 등 하천의 생태적 기능이 매우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또 “하천변에는 울창한 상록활엽수림이 형성된 구간도 많아 법종보호종의 출현 가능성도 충분한 상황인데다, 하천 사면에 둘레 2.3m 이상의 보호수도 자리잡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제주도는 보전가치가 인정되는 가시천의 하천정비를 계획한 이유에 대해 치수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수해예방의 여러 대책 중 유독 하천정비 공사만이 유일한 대안처럼 고집하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곳에 또 다시 정비공사를 하는 것보다 다른 대안으로 치수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들은 또 “제주는 화산섬의 특성상 빗물이 지하로 스며드는 공간이 많았지만, 각종 개발사업으로 불투수성 면적이 늘면서 물이 하천으로 흘러들어 침수피해 발생이 늘고 있다”며 “홍수 피해의 원인이 하천에만 있지 않다는 것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근본적인 침수피해 해결을 위한 수해 예방대책을 마련하는 것이지, 무리하게 하천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제주도의회를 향해 “가시천 하천정비사업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 동의안을 즉각 부동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제주도를 향해서는 “가시천 정비사업을 중단하고 근본적인 재해예방대책을 새롭게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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