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8 10:57 (목)
제주 곳곳 4.3왜곡·폄훼 현수막? "도민에게 모욕감 주고 있다"
제주 곳곳 4.3왜곡·폄훼 현수막? "도민에게 모욕감 주고 있다"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3.22 12: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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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극우 성향 단체 "제주4.3 원인, 김일성 및 남로당"
4.3흔들기 다시 수면위로 ... 태영호 발언에 힘 얻은 듯
오영훈 지사 "도민사회에 충격 ... 만행, 더 이상 없어야"
4.3연구소 "명백한 역사 왜곡 ... 진실 은폐, 용납 안 할 것"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75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을 앞두고 제주 곳곳에 제주4.3을 왜곡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내걸리고 있다. 일부 극우 성향의 정당 등이 지난 2월 국민의힘 태영호 국회의원(서울 강남갑)의 4.3왜곡 발언에 힘을 얻어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의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2일 현재 제주 곳곳에는 우리공화당과 자유당, 자유민주당, 자유통일당 4개 정당 명의로 ‘제주4.3사건은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해 김일성과 남로당이 일으킨 공상폭동’이라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 걸리고 있다. 현수막에는 4개 정당만이 아니라 후원단체로 자유논객연합의 이름도 올라가 있다. 모두 극우 성향의 정당 및 단체들이다.

이들의 주장은 한 동안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고 있던 4.3에 대한 색깔론이자 4.3흔들기 주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난 2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제주를 찾은 태영호 의원이 “4.3은 명백히 김일성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는 발언을 한 것이 시발점이 되면서 다른 극우 성향 단체 역시 같은 주장을 수면 위로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주장은 제주4.3특별법에 규정된 4.3의 정의 및 원인과는 다른 시각이다.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에는 4.3을 “1947년 3월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21일까지 무력충돌과 그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 정의에서는 1947년 3월1일 기념행사 중 경찰 기마대에 의해 촉발된 소요사태 속에서 경찰의 발포에 의해 민간인이 숨지면서 4.3이 시작됐다는 시각을 담고 있다. 이는 국가공권력에 의한 민간 피해가 제주4.3의 도화선이 됐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으며, 정부 역시 국가 공권력의 책임을 인정, 최근에는 희생자 등에 대한 국가 보상까지 이뤄지고 있다.

더군다나 태 의원 및 극우 성향 단체들이 언급하는 '4.3의 원인이 북한의 지령에 의한 것'이라는 점은 지금까지의 학술조사와 증언 등을 토대로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울러 이는 이는 3.1절 발포사건 이후 이어진 제주 민관 총파업과 학생들의 등교거부 등 국가 공권력의 잘못을 바로잡고 사과를 받아내기 위한 제주도민들의 움직임을 '공산주의 세력의 선동에 의한 것'이라고 단순화시키고 폄훼하는 시각이기도 하다.

나아가 지금까지 4.3이 강조해온 ‘화해와 상생’의 노력을 퇴색시키는 측면도 있는 등, 70년 이상을 이어온 4.3문제 해결의 노력을 흔드는 성격도 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태 의원은 아직까지 자신의 발언을 정정하지 않고 있으며, 여기에 더해 극우 성향 단체들까지 나서 현수막으로 공개적으로 ‘4.3흔들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에 게시된 현수막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2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4.3 망언에 이어 일부 보수 정당까지 4.3을 폄훼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현수막을 도내 곳곳에 설치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며 “여야와 전 국민이 합의하고 동의한 4.3의 진실과 가치가 무참히 공격받는 만행들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이번 4.3 추념식에 꼭 오셔서 4.3의 완전한 해결과 ‘4.3 만행’의 종결을 선포해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사단법인 제주4.3연구소 역시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제주4.3의 역사를 왜곡하는 현수막을 규탄한다”며 현수막을 내건 극우 성향 단체를 질타했다.

4.3연구소는4.3을 왜곡하는 내용의 현수막에 대해 “75주년 추념식을 앞둔 시점에서 벌이는 이러한 행위는 유족과 도민사회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이들은 4.3이 김일성과 남로당이 일으킨 공산폭동이라는 허위 표현으로 막말을 넘어 4.3희생자와 유족들은 물론 제주도민에게 씻을 수 없는 모욕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4.3연구소는 그러면서 “이들의 주장은 명백히 역사를 왜곡한 것이다. 우리는 4.3의 진실을 은폐하고 부정하는 세력들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게시된 현수막을 모두 철거할 것과 관련 내용에 대해 사과할 것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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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형구 2023-03-22 16:13:41
진짜 공산당인 태영호는 탈북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보수단체에서 환영하고,그의 말을 전적으로 믿고있으며, 조작된 사건으로 공산당원이 된 사람들은 여전히 고통받는구나. 이게 나라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