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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낸 고향사랑기부금, 제주선 어떻게? 제1호 사업 '기부숲'
내가 낸 고향사랑기부금, 제주선 어떻게? 제1호 사업 '기부숲'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3.28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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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5억원 투입, 사라봉 일대에 숲 조성 예정
일부 "투입되는 금액 너무 많은 것 아닌가" 지적도
제주도가 고향사랑기부제로 모인 기부금으로 진행할 제1호 사업인 '고향사랑 기부숲'의 조감도. /자료=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가 고향사랑기부제로 모인 기부금으로 진행할 제1호 사업인 '고향사랑 기부숲'의 조감도. /자료=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올해 1월부터 이뤄진 고향사랑기부제로 제주에 모인 기금으로 숲이 조정된다. 이른바 ‘고향사랑 기부숲’이다. 하지만 이 숲 조성에 상당히 많은 액수의 금액이 투입될 것으로 보이면서 일부 비판의 말도 나오고 있다.

제주도는 고향사랑기부제 동참 확산과 기부에 대한 보람 및 예우를 제공하기 위해 고향사랑 기부금 사업으로 ‘고향사랑 기부숲’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제주도는 사업비 약 5억 원 규모로 ‘제1호 고향사랑 기부숲’을 조성할 방침이다. 기부숲은 사라봉공원 구역 내 모충사 맞은편에 조성 예정이다. 5월 추경 편성 후 6월경 조성에 착수, 10월 조성 완료 계획이다.

제주도는 제주 고향사랑 기부숲을 항일의병 및 항일투쟁가, 의녀 김만덕을 기리는 모충사와 연계하고, 스토리텔링을 더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나눔과 베풂’의 기부숲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기부숲 조성 시 기부 기념 조형물 설치 등으로 기부자를 예우하고 시도별 상징 수목 식재 등을 통해 도심 내 녹색 휴식공간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기부숲 조성 시 희망자를 대상으로 기념식수 등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및 기부 분위기 확산을 위한 행사를 병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기부숲 조성 계획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우선 기부숲 조성에 투입되는 예산과 관련된 지적이다.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자신의 주소지가 아닌 지방자치단체에 연간 500만 원 이내 금액을 기부하면 세액공제와 함께 기부액의 30% 이내에서 답례품을 받는 제도다.

제주도 등에 따르면 지난 2월까지 다른 지역에서 제주에 이뤄진 고향사랑기부금 액수는 2억원이 조금 넘어서는 수준이다. 한달에 약 1억원 꼴로 기부가 이뤄진 샘이다.

하지만 문제는 앞으로도 이와 같은 추세로 기부가 이뤄질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연간 기부할 수 있는 액수가 한정된 상황에서, 기부가 시행된 초기 효과로 기부가 이어진 경향도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기부금 액수가 줄어들 수 있다. 앞으로 비슷한 추세로 기부금이 모아지리란 보장이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고향사랑기부금 액수가 5억원 이상 모이더라도, 기부금의 대부분을 기부숲에 투입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이로 인해 다른 사업에 들어갈 기부금이 남지 않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만, 제주도는 연말인 10월에서 12월까지 가게 되면 소득공제를 준비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에 기부금의 액수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 충분한 액수의 기부금이 모이는 것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제윤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고향사랑 기부숲 조성을 통해 고향사랑 기부 분위기를 확산하고 사라봉공원과 연계한 관광·문화·힐링의 친환경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제주도 고향사랑기부 홍보 및 도심 내 녹색 휴식 공간 확충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부숲 조성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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