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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수 전문 국제 포럼 제13회 제주물 세계포럼 개막
지하수 전문 국제 포럼 제13회 제주물 세계포럼 개막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3.09.2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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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노력, 지하수의 새로운 미래’ 주제로 19~20일 ICC JEJU
국내 첫 국산 재활용 페트 ‘Bottle to CR-삼다수’ 공개 ‘눈길’
제13회 제주물 세계포럼이 19일 개막돼 20일까지 이틀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주개발공사
제13회 제주물 세계포럼이 19일 개막돼 20일까지 이틀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주개발공사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13회 제주물 세계포럼이 19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됐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개발공사, 제주연구원 공동 주최, 제주개발공사가 주관하는 지하수 전문 국제 포럼으로, 올해는 ‘변화의 노력, 지하수의 새로운 미래’라는 주제로 20일까지 이틀간 일정으로 진행된다.

19일 개회식에서는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양덕순 제주연구원장의 환영사와 송창권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 김형수 한국지하수토양환경학회장 등의 축사가 이어졌다.

첫날 포럼은 윤성택 고려대 교수의 ‘글로벌 환경변화 대응 지하수의 중요성과 현안과제’를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 이어 크리스토프 벤던버그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사무국 지구과학·지질공원 치프, 마사토시 가와사키 산토리 글로벌 이노베이션 수석연구원 등 국내외 전문가와 석학들의 지하수 가치 보전 및 먹는샘물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기조강연자로 나선 윤성택 교수는 “지구 기온 상승, 도시화 확대, 인구 증가 등으로 인한 글로벌 환경변화가 심화되고 있으며 미래 환경변화가 수자원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을 이해하고 예측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지하수에 대한 기후변화의 가장 큰 잠재적 영향 중 하나는 지질학적 및 인위적 오염물질에 의한 오염 증가이며, 수질 보호는 주로 예방활동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글로벌 지하수 보전을 위한 가속’을 중심으로 진행된 첫 번째 세션에서는 유네스코, 몽골, 호주, 몰타의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서 각국의 지하수 환경 및 특징, 보전 및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크리스토프 벤던버그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사무국 지구과학·지질공원 치프는 “유네스코는 회원국들의 과학적·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특히 물과 관련해 과학적 접근과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제주도는 지질이 굉장히 독특하고 지하수가 가장 의미 있는 수자원인 만큼, 유네스코와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가지고 국제사회 지하수의 미래 가치를 높이는 협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몰타 섬지역 지하수의 가치 및 지속가능한 지하수 보전·관리를 주제로 발표한 마이클 샘브리 몰타 에너지수자원청 최고 정책 책임자는 “몰타에서도 지하수를 이용해 국내 물 수요를 60% 이상 해결한다”며 “지하수를 계속 사용할 수 있으면 식수 생산에 필요한 비용과 에너지를 아낄 수 있으므로, 미래를 위해 전략적으로 지하수를 보호해야 한다”고 지하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먹는샘물의 지속가능성을 향한 가속’을 주제로 일본, 베트남, 한국 등 글로벌 석학들이 지속가능한 먹는샘물 시장동향과 함께 보전 관리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마사토시 가와사키 산토리 글로벌 이노베이션 수석연구원은 “물은 순환하는 자원이며 고갈될 가능성은 없지만 우리가 필요할 때, 필요한 곳에, 필요한 수질의 물 공급이 중요하다”며 “물 순환을 컴퓨터로 재현한 ’물 순환 모델’을 구축해 지하수 균형을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데 사용하고 수자원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 발표 연사로 나선 제주개발공사 신문주 박사는 ‘인공지능 기법을 활용한 제주삼다수 먹는샘물 취수원 보전·관리 기법’에 대해 설명하면서 취수원 지하수위 관리를 위한 최적 인공신경망(Artificial Neural Network, ANN)과 인공지능 앙상블 모델을 소개했다.

신 박사는 “전체 수자원 이용량의 96%가 지하수인 제주도는 지하수가 매우 중요한 수자원이기에,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지하수 이용을 위해 과학적 기법이 매우 중요하다”며 “제주개발공사는 최신 딥러닝 인공지능을 사용해 삼다수 취수원 주변 지역 2개 관측정 지하수위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취수원 및 주변 지역 보전 및 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제주개발공사가 해중합 국산화 원료를 적용한 ‘보틀 투 CR-삼다수(Bottle to CR-삼다수)’ 제품이 최초로 공개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보틀 투 CR-삼다수’는 제주도에서 수거한 폐페트병을 화학적 분해를 통해 만든 재생 페트 제품으로, 국내 최초로 국내에서 수거된 페트를 활용해 제작한 CR-PET(화학적 재활용 페트)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CR-PET는 플라스틱 화학적 분해와 재융합에 필요한 해중합 원료를 수입에 의존해 왔다. 이에 제주개발공사는 SK케미칼과 연구협력을 통해 해중합 원료 국산화 및 고품질 재생원료 확보를 위해 노력해왔으며, 국내 최초로 국내에서 모인 페트병으로만 원료화한 ‘자원순환형 화학적 재활용 CR-PET’ 시제품 생산에 성공했다.

제주개발공사는 이번 ‘보틀 투 CR-삼다수’ 시제품 생산 및 공개를 시작으로, 추후 도내 폐기물을 활용한 친환경 패키징 기술·협력 체계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이 19일 열린 제주물 세계포럼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주개발공사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이 19일 열린 제주물 세계포럼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주개발공사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전 세계가 직면한 물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논의와 필요성을 확산할 수 있는 의미있는 자리를 마련하게 돼 매우 뜻깊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물 문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제주 물과 전 세계 수자원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 국제사회의 활발한 교류와 협력을 증대하는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CR-PET는 반복적으로 재활용해도 식품 접촉 용기로서의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어 식품위생법에 따라 식품용기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한국형(K)-순환경제’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는 친환경 소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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