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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공사, 신규 수익사업 손 놨나? 부서 만들고도 다른 업무
제주관광공사, 신규 수익사업 손 놨나? 부서 만들고도 다른 업무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10.19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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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감사위원회, 19일 제주관광공사 감사결과 공개
2020년 신규 수익사업 발굴 업무 부서 새롭게 편성
신설 목적과는 다른 정보과 관련 업무가 더 많아
제주관광공사가 자리잡은 제주월컴센터 전경.
제주관광공사가 자리잡은 제주월컴센터 전경.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관광공사가 신규 수익사업 발굴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신규 수익사업 발굴을 위한 부서를 만들어놓고서도 수익사업 발굴 업무는 사실상 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다.

제주도감사위원회는 19일 오전 제주관광공사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제주관광공사는 새로운 수익사업 발굴을 위한 조직을 만들어놓고서도, 새로운 수익사업 발굴은 커녕 이 새로운 조직도 기존 목적과는 전혀 다른 업무를 수행하도록 했다.

감사위에 따르면 제주관광공사는 2019년 현안이슈 대응 및 혁신성과 창출 등을 위해 관련 TF팀을 구성했다. 이 TF팀은 2020년 12월 부터 정규직제로 편성돼 새로운 A부서로 탄생했다. 이 부서의 담당사무는 장·단기 신규 사업의 종합계획 수립, 신규 수익사업 발굴 및 추진, 신규 사업의 타당성 분석 및 용역 등 3개 업무다.

A부서는 신설 이후 제주시 노형오거리 인근에 있는 자산을 활용한 수익사업 추진 업무 등을 추진해왔다. 해당 자산은 옛 노형파출소가 있던 땅으로 당초 제주관광공사가 관광안내센터를 짓는다며 2012년 매입한 곳이다.

이후 관광공사는 당초 계획이었던 관광안내센터를 철회하고 숙박업소 건립 계획을 발표했지만 당초 굥유재산 매입 목적과 다르고 도지사 등의 승인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됐다는 점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무산됐다. 이후 10년이 넘도록 지역 내의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상태다.

A부서 역시 방치돼 있던 이 땅에서의 수익사업 추진 업무를 진행해 왔지만, 관광공사 내부에서는 이 노형오거리 재산에 대해 새로운 수익사업을 위한 활용이 아닌 공익사업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이에 따라 A부서는 사실상 기존 업무를 내려놓게 됐다.

관광공사는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시점에 A부서의 사무를 당초 신설 목적과는 다른 정보과 관련 사무로 조정했다. 감사위원회 감사 결과 해당 부서의 2022년 기준 팀원 8명 중 신규 수익사업 발굴과 관련 있는 ‘미래전략 업무’를 맡고 있는 인원은 2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각종 시스템 관리 및 정보과 사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감사위는 이를 지적하면서 “해당 부서가 신설 목적과는 다르게 조직이 운영되고 있다”며 제주관광공사 사장을 향해 “신설 목적에 맞도록 수익사업 발굴 등의 업무를 추진하거나, 자체 조직 진단 등을 통해 업무를 재편하는 등 조직 운영이 합리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라”고 통보했다.

제주도감사위원회는 이외에도 제주관광공사가 제주관광정보를 알리기 위해 만든 ‘비짓제주’와 관련해서도 “정보 정확성과 운영 효율성 확보를 위해 고도화 용역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보정계수를 부적절하게 적용해 개발비를 당초 적절한 원가인 1억984만원 보다 1498만원이 더 많은 1억2482만원으로 과다 산정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감사위는 이에 대해서도 “앞으로 소프트웨어 개발비 원가산정 시 보정계수를 명확히 적용하는 등 개발비 원가 산정 업무를 철저히 하고, 관련 업무를 소홀히 처리한 관련자에게 훈계 조치를 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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