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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영화는 예술혼을 일깨우는 매력이 있다”
“프랑스 영화는 예술혼을 일깨우는 매력이 있다”
  • 김민범 기자
  • 승인 2023.11.03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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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영화제를 말하다]<1> 김종원 영화평론가
“프랑스영화제 대한 도민들의 관심 필요한 시점”
“행정당국의 정책 등으로 지역영화제 밀어줘야“
김종원 영화평론가·시인
김종원 영화평론가·시인

[미디어제주 김민범 기자] 제14회 프랑스영화제가 3일 제주 CGV에서 열렸다. 행사는 모두 무료이며 오는 6일까지로 13편의 장편영화와 18편의 단편영화가 상영된다. 이날 열린 영화제에는 한국 영화의 산증인 김종원 영화평론가도 참석했다.

김종원 평론가의 고향은 제주도다. 그는 1세대 영화평론가로 한국 영화의 역사를 모두 경험한 산증인이다. 지난 2020년에는 제40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공로영화인상’도 수상했다.

김 평론가는 처음부터 영화평론가의 길에 들어선 것은 아니다. 그는 지난 1959년 사상계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같은 해 본격적인 영화 평론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1965년 설립된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창립 멤버로도 활동했으며 1981년에는 3대 회장을 역임했었다.

<미디어제주>는 [프랑스영화제를 말하다]를 통해 한국 영화 역사를 경험한 산증인 김종원 영화평론가에게 제주프랑스영화제에 대해 물었다.

“세계 영화 종주국은 사실 프랑스입니다. 오늘날에는 미국영화가 주도권을 잡고 있지만 영화를 탄생시킨 나라는 프랑스입니다.”

김 평론가는 영화의 종주국은 미국이 아닌 프랑스임을 강조했다.

“국내에는 많은 영화제가 있습니다. 현존하는 영화제만 60개입니다. 하지만 프랑스영화제를 개최하는 지역은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한 군데도 없습니다. 왜그럴까요? 영화가 너무 오락성이 치중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내 수많은 영화제 중 영화의 종주국 프랑스의 영화를 중심으로 한 프랑스 영화제는 전국 어디에도 없다. 그렇다면 왜 제주인가. 바로 영화의 본질을 추구하고 시네필들을 확보하는 데 목적이 있다.

지난 1950년 극장에서 볼 수 없었던 프랑스 예술 영화들은 서울에 있는 프랑스 문화원에서 볼 수 있었다고 한다. 보기 힘든 프랑스 영화를 보면서 예술혼을 일깨우고 이것을 경험한 세대들이 뒷날 영화 평론가가 되고 영화 감독, 시나리오 작가가 된 것이다.

이것이 제주프랑스영화제가 높이 평가받아야 하는 이유다.

“프랑스영화제야말로 예전 예술영화를 사랑했던 사람들이 한반도 최남단인 제주도에서 불길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민들은 아직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제주지역에서 열리는 프랑스영화제뿐만 아니라 독립영화제 등은 국내에서도 열리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영화제는 대한민국에서 제주에서만 진행 중이다. 이것은 14년째 이어지고 있는 제주도의 자산이다.

“프랑스영화는 예술혼을 일깨우는 매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오락 중심의 영화로 본질이 많이 소멸 중입니다. 오락 중심은 TV 드라마나 넷플릭스 등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주도에서 프랑스영화제를 자랑으로 여겨야 하며 행정당국에서 정책을 통해 지원하고 밀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주프랑스영화제는 제주지역의 자랑이다. 많은 도민의 참여가 필요하다. 오락 중심의 영화보다는 예술혼을 일깨우는 매력이 있는 프랑스영화에 한번쯤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제주프랑스영화제 포스터/자료=제주프랑스영화제집행위원회
제주프랑스영화제 포스터/자료=제주프랑스영화제집행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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