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제주 연극계를 바꿀 연극이 온다”
“제주 연극계를 바꿀 연극이 온다”
  • 김형훈 기자
  • 승인 2023.12.05 14: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극단 돌담, 창단공연으로 <배비장전> 내놓아
12월 22일부터 31일까지 세이레아트센터서
대한민국 연극계 거장인 최종원씨 등 출연
연극 '배비장전'의 한 장면. 미디어제주
연극 '배비장전'의 한 장면.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어지러운 세상에 웃음 가득하면서 묵직한 돌 하나를 던지고 싶다. 그걸 연극으로 풀어보려는 이들이 있다. 대한민국 연극계의 거장인 최종원씨가 제주에서 창단한 극단 ‘돌담’이 만들어낼 연극이다. 그 연극은 바로 <배비장전>이다.

극단 돌담의 창단 작품인 <배비장전>은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색에 빠지지 않겠다고 다짐하던 배비장은 관기 애랑과 방자의 놀림감이 된다. ‘배비장전’은 조선 후기 지배층을 신랄하게 풍자했다. 연극 <배비장전>은 어떤 모습으로 관객을 마주할까. 틀은 ‘배비장전’이지만, 이야기는 현대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성격이다. 연극 <배비장전>은 현대적 감각을 입혀서 지금의 시대를 정조준한다.

<배비장전>을 이끄는 이들은 화려하다. 연출은 대한민국연극제에서 <치마돌격대>를 연출했던 이우천 대학로극장 대표가 맡았다. 출연진은 최종원(방자 역), 이동훈(배비장 역), 강효성(애랑 역), 백운봉(사또 역), 하영화(노모 역), 강종임(옥단 역), 강민조(이방·예방 역), 우서율(부인 역), 김대홍, 김경만, 황보성종 등이다.

극단 돌담은 소속 단원으로 꾸려나가는 시스템이 아니다. 서로 다른 소속의 배우들이 하나의 작품 아래 모인다. <배비장전>은 그런 협업으로 만든 작품이다. 제주에서 보기 드문 광경이기도 하다.

<배비장전>은 다른 점이 또 있다.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협업에 그치지 않고, 관객을 향해 품질로 말하겠다고 한다. 품질은 바로 무료가 아닌 유료라는 점이다. 그동안 제주의 연극인이나 관객은 무료에 익숙했다. 무료이기에 잠깐 보여주고 끝난다. 관객도 보고자 하는 의지가 약했다. 이번은 다르다.

연극 '배비장전'에 나설 배우들. 미디어제주
연극 '배비장전'에 나설 배우들. 미디어제주

연극 <배비장전>은 12월 22일부터 31일까지 제주시내에 있는 세이레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일요일을 포함한 평일은 오후 7시에 만날 수 있고, 금·토요일은 오후 4시와 7시 등 두 차례 무대에 올린다. <배비장전>은 해외로도 나간다. 내년 4월엔 미국의 4개주를 돌며 공연하고, 중국과 일본 공연도 섭외중이다.

극단 돌담을 창단한 최종원씨는 연극과 연기를 그만두고 제주에 내려왔으나, 제주인들을 위해 극단을 만들었다. 돌담은 누군가가 의지할 수 있고, 돌담 위에 드넓은 곳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다짐을 한다. 그는 <배비장전>을 통해 제주문화의 변혁을 기대하고 있다.

공연은 3만원이다. 공연 문의는 010-9907-0001 또는 010-8660-5303.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