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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살아간다”그림으로 되살아나는 가로수
“그래도, 살아간다”그림으로 되살아나는 가로수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3.12.06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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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참여환경연대, 서광로 가로수길 세밀화 전시회 개최
8일부터 12일까지 창작공간 ‘낭썹’ … 그리너 17명 참여
지난해 서광로 버스중앙차로 공사를 위해 가로수가 제거되고 있는 모습. /사진=제주참여환경연대.
지난해 서광로 버스중앙차로 공사를 위해 가로수가 제거되고 있는 모습. /사진=제주참여환경연대.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시내 중앙차로제 변경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제거된 가로수가 그림으로 되살아난다.

(사)제주참여환경연대가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 제주시 삼도2동 소재 창작공간 낭썹에서 개최하는 ‘그래도, 살아간다 : 서광로 가로수길 세밀화’ 전시회 자리에서다.

지난 4월 가로수를 그릴 시민 ‘그리너’들을 모집한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시민들과 함께 서광로의 가로수와 식생을 관찰하고 세밀화로 기록하는 활동을 진행해 왔다.

해당 서광로 구간은 광양사거리에서 신제주입구 교차로에 이르는 약 3.6㎞ 구간으로, 지난해 제주도가 차량 흐름 개선을 위해 가로수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공사가 중단된 곳이다.

당초 제주도는 318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가로변 차로제가 운영되고 있는 동‧서광로 11.8㎞ 구간을 중앙차로제로 변경하기로 하고 우선 광양사거리부터 신제주 입고 교차로까지 서광로 구간을 대상으로 버스 승강장 14곳을 신설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사 과정에서 가로수가 제거되는 데다, 인도 폭도 좁아질 수밖에 없어 시민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이번 전시회에는 모두 17명의 그리너들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여환경연대 관계자는 “그리너들은 가로수 잎 하나, 가로수와 벗하고 있는 풀꽃 하나하나를 자세히 살펴 그리면서 가로수가 겪고 있는 아픔과 우리에게 주는 기쁨을 체감했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제주의 가로수 정책과 도시 정책이 변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회 첫날 8일에는 세밀화 그리기 참여한 그리너들이 자신의 그림을 소개하고, 서광로와 정실마을 월정사 구실잣밤나무 가로수길을 지키자는 선언문 낭독도 예정돼 있다. 전시 관람객들에게는 가로수길 세밀화 컬러링북(선착순 300명 한정)도 무료로 배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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