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1월의 독립운동가 이승만? 제주4.3 책임도 함께 강조해야"
"1월의 독립운동가 이승만? 제주4.3 책임도 함께 강조해야"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4.01.16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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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부, 올해 1월의 독립운동가로 이승만 전 대통령 선정
제주도내에서 우려 "독립운동 인정하지만, 4.3 함께 다뤄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이승만 전 대통령이 1월의 독립운동가에 선정된 가운데, 제주에서 4.3에 대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책임도 강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가보훈부는 지난해 12월29일 이승만 전 대통령을 '2024년 1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국가보훈부는 이 전 대통령을 1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한 이유로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에 이르기까지 한반도 주변을 둘러싼 열강들의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민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교육자이자 정치가로, 언론인이자 외교관으로서 다양한 독립운동을 전개했다"는 점을 들었다. 

국가보훈부는 이어 이승만 전 대통령이 독립 과정에서 하와이 한인기숙학교 교장을 맡고,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국무총리와 대통령 등을 지낸 경력을 강조하면서 "50년간 민족의 독립역량을 축적하는 실력양성운동과 열강을 비롯한 국제사회의지원을 통해 독립을 이루려는 외교활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과 한국민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매진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국가보훈부가 이와 같은 이유로 이승만 전 대통령을 1월의 독립운동가로 지정하자, 일부에선 "독립운동가의 업적을 강조하기 전에 4.3에 대한 책임도 함께 언급해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도청 홈페이지 '제주자치도에 바란다' 게시판에는 지난 15일 이승만 전 대통령이 1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것과 관련한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도서관을 아이와 함께 방문했다가 국가보훈부에서 선정한 1월의 독립운동가로 이승만 전 대통령의 포스터가 붙어 있는 것을 봤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승만의 행적에서 독립운동 역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다만 이승만의 포스터를 도서관에서 볼 제주의 학생들이 제주4.3과 독립운동가로서 이승만을 어떻게 바라볼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 글쓴이는 이어 "제주도가 이와 관련해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1월을 넘기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이승만의 행적에 대해 제주도민들이 평가를 할 수 있도록, 4.3과 관련한 이승만의 행적을 알리는 포스터나 메모 등을 남기거나, 이와 관련한 도민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게시판을 열어 이승만에 대한 의견을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고 요청했다. 

이 글쓴이는 그러면서 "제주도 차원의 현명한 대처와 시민들의 성숙한 대응이 촉발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일부 도민들도 "이승만 전 대통령의 포스터가 1월의 독립운동가로 도내 곳곳에 달려 있는 것이 도민들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최근 이 전 대통령과 관련된 내용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내에서 이와 관련한 반발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보다 앞서 미국 워싱턴D.C 한국대사관 앞에 이 전 대통령의 동상을 건립하려는 움직임이 나온다는 보도가 나오자 제주도내 4.3단체를 포함한 59개 시민단체가 공동성명을 내고 "이승만은 한국 현대사에서 아무리 미화한다고 해도 제주4.3 학살의 주범 중 하나일 뿐"이라며 반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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