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8개체 중 5개체 고사한 천지연 담팔수, 식생 보존 본격화
8개체 중 5개체 고사한 천지연 담팔수, 식생 보존 본격화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4.01.19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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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담팔수 모니터링 추진에 국비 2억원 확보
위황병으로 많은 나무 고사 위기 ... 방제에 집중
천연기념물 담팔수 자생지가 포함된 서귀포시 천지연 폭포 전경.
천연기념물 담팔수 자생지가 포함된 서귀포시 천지연 폭포 전경./사진=문화재청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미디어제주>가 보도했던 '천연기념물 제주 천지연 담팔수 자생지 내의 담팔수 고사'와 관련해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본격적인 관리에 나섰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천연기념물인 천지연 담팔수 자생지를 보존하고 관리하기 위해 2024년 문화재청 국고보조사업으로 예산 2억 원을 확보하고 식생 정비와 모니터링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담팔수는 상록활엽수로 일본과 대만,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 자라고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제주도에서만 자생이 확인되는 나무다. 대체적으로 10m 내외로 자라며, 일부 나무는 이보다 더 크게 자라기도 한다. 

제주에서는 난대림 지대 곳곳에서 자라나는 것이 확인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제주가 담팔수 자생의 북방한계 지역이기 때문에 제주의 자생지는 특히 식물분포학상 높은 연구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와 같은 가치를 인정받아 천지연폭포 일대 자생지 4995㎡의 면적이 1964년 1월31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이 천지연 담팔수 자생지에서는 2014년 개체 조사를 통해 성목 6개체가 발견된 바 있다. 이외에 2022년부터 진행된 '천연기념물 난대림 종합학술조사' 과정에서 문화재 구역 밖에서 2개체가 추가로 확인됐다.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문화재 구역 안에 있는 6개체 중 5개체가 '파이토플라즈마' 세균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위황병으로 인해 고사했다. 아울러 문화재 구역 밖에 있는 2개체의 경우는 아직 감염여부가 확인되지 않았고, 생존해 있는 상태다. 

즉, 천지연 일대 담팔수 자생지에서 문화재 구역 밖까지 고려할 경우, 모두 8개체의 담팔수 성목 중 5개체가 고사한 상황이다. 

서귀포시 천지연 폭포 주변 담팔수 자생지의 성목 분포도. 빨간 점이 담팔수 성목의 위치, 빨간선으로 표시된 부분이 문화재 구역이다. /사진=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서귀포시 천지연 폭포 주변 담팔수 자생지의 성목 분포도. 빨간 점이 담팔수 성목의 위치, 빨간선으로 표시된 부분이 문화재 구역, 파란점은 어린 담팔수 나무다. /사진=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주도는 올해부터 천연기념물 천지연 담팔수 자생지의 지정 가치 보존을 위해 마련된 관리방안을 기반으로 병해충 방제와 영양공급, 경쟁식생 정리 등 정비와 상시 관리를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동시에 앞으로 문화재 구역이 확대될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문화재 구역 밖에 있는 담팔수 2개체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면서 식생보존을 위한 노력을 가할 예정이다. 

위황병은 현재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아 적정 방제가 어려운 여건으로, 감염 시 수세가 지속적으로 약화되면서 고사하게 돼 치료가 쉽지 않다. 

다만 진딧물, 응애, 매미충류 등 흡즙성 해충으로 인해 병원균인 파이토플라즈마가 전염되는 것으로 추정돼 이를 방제하는 방법으로 예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지속적인 정기 모니터링 결과를 반영해 식생정리와 덩굴류 제거 작업 등 치수의 생육에 방해되는 요소를관리하고, 위황병에 대한 선별적 예방방제 및 매개충과 식엽상해충 방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희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주에만 자생하는 담팔수의 고사를 방지하고 병해충 방제, 생육환경 개선 등을 통해 집중 관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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