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낚시바늘과 낚시줄이 몸 휘감은 남방큰돌고래, 구조 본격화
낚시바늘과 낚시줄이 몸 휘감은 남방큰돌고래, 구조 본격화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4.01.29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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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구조 허가 ... 선박에서 낚시줄 제거 예정
충분한 훈련 등의 기간 거쳐 2월 중 구조 마무리 계획
몸통에 낚시줄이 감긴 상태로 발견된 어린 남방큰돌고래 '종달' /사진=해양다큐멘터리 이정준 감독
몸통에 낚시줄이 감긴 상태로 발견된 어린 남방큰돌고래 '종달' /사진=해양다큐멘터리 이정준 감독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몸통에 낚시줄에 걸린 채 헤엄을 치고 있는 것이 확인됐던 어린 제주남방큰돌고래에 구조가 시작됐다. 최대한 빨리 구조를 마무리하고 낚시줄을 제거한다는 방침이다. 

29일 해양수산부와 제주도, 핫핑크돌핀스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자로 몸통에 낚시줄이 걸린 채 헤엄치고 있는 남방큰돌고래에 대한 구조 허가가 내려졌고, 그 이후 바로 남방큰돌고래 구조단의 구조활동이 시작됐다. 

해당 남방큰돌고래가 처음 확인된 것은 지난해 11월1일이었다.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인근 해역에서 꼬리에 뭔가가 걸린 상태로 헤엄을 치고 있는 모습이 제주대 돌고래연구팀에 의해 관찰됐었다. 

그 이후인 11월8일에도 해양다큐멘터리 이정준 감독이 종달리 앞바다 등에서도 이 남방큰돌고래의 주둥이와 꼬리 등에 낚시줄 등이 걸려 있는 모습을 포착하기도 했다. 당시 이 어린 남방큰돌고래를 발견한 이정준 감독과 핫핑크돌핀스 등은 이 돌고래에게 '종달'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종달'은 현재는 대정읍 앞바다에서 주로 활동이 확인되고 있다. 

28일 오전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꼬리에 그물이 걸린 채 헤엄을 치고 있는 어린 제주남방큰돌고래. /사진=제주대 돌고래연구팀 및 다큐제주
28일 오전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꼬리에 그물이 걸린 채 헤엄을 치고 있는 어린 제주남방큰돌고래. /사진=제주대 돌고래연구팀 및 다큐제주

어린 남방큰돌고래 '종달'의 상태는 다소 위급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지속적인 모니터링 과정을 통해 낚시줄이 주둥이와 꼬리 등 일부만이 아니라 몸 전체를 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특히 낚시 바늘이 종달의 주둥이 부근에 걸린 상태로 낚시 줄이 몸전체를 휘감았고, 꼬리 등에서도 엉켜 늘어져 있는 상황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시간이 지난면서 낚시줄이 종달의 몸에 파고 들어 상처를 내고 있는 상태다. 또 낚시줄에는 해조류가 달라붙어 점차 무거워지고 있기 때문에, 남방큰돌고래의 유영도 방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종달의 생존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 내려졌다. 

이에 해수부와 제주도정 및 여러 단체들이 모여 긴급회의를 진행한 끝에 지난 24일 종달에 대한 구조 승인이 이뤄졌다. 

구조 승인이 이뤄진 직후 핫핑크돌핀스와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 마크(MARC), 이정준 감독 등이 주축이 돼 '제주 돌고래 긴급 구조단'을 꾸렸고, 바로 구조 활동에 돌입했다. 

지난해 12월 29일 마크(MARC)에서 발견한 종달./사진 = 제주 돌고래 긴급 구조단
지난해 12월 29일 마크(MARC)에서 발견한 종달./사진 = 제주 돌고래 긴급 구조단

구조 활동은 우선 종달과 어미 남방큰돌고래의 경계심을 낮추는 작업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선박을 통해 최대한 위협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종달과 어미 남방큰돌고래에게 접근, 친근감을 쌓은 이후 본격적인 낚시줄 제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낚시줄 제거는 선박 위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배 위에서 칼날 등을 부착한 장대를 이용해 종달의 몸 중간 부분과 꼬리 부근에 있는 낚시줄을 끊어낸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도 상당한 수준의 숙련이 필요하기 때문에, 종달과 어미 남방큰돌고래의 경계심을 줄이는 과정 중에 지속적으로 사전 훈련과 장비 테스트 등을 거친다는 방침이다. 해수부와 제주도, 구조단은 2월 중에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구조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이와 같은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향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종달의 주둥이 부근에 걸린 낚시바늘 등도 제거할 방침이다. 

다만 이 구조작업에도 여러 변수들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구조 자체에도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데다, 구조인력의 충분한 훈련도 필요하고, 구조작업에 대한 종달 및 어미 남방큰돌고래의 반응, 기상 및 바다의 상태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때문에 구조 과정에서 구조팀과 남방큰돌고래의 안전 등에 위협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될 시 작업이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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