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시체육회장의 상습적인 폭언과 사적 업무 동원 등 ‘갑질’에 시달려온 체육회 사무국 직원들이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제주본부와 전국민주일반노조 제주본부는 21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2월 취임한 이병철 제주시체육회장의 갑질 행태를 폭로했다.
노조 측이 지목한 이병철 회장의 직장 내 괴롭힘 행위 사례를 보면 가족이 운영하는 꽃집의 배달 업무에 업무 중인 사무국 직원을 동원하거나 지인이 이사장 선거에 출마한 신용협동조합 가입 강요, 지인의 카드 발급 강요, 주말 경조사 개인차량 의전 강요, 그리고 이에 따른 초과근무 미인정으로 인한 수당 미지급 등이다.
이 밖에 이 회장은 온라인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는 체육관 대관업무에 사적으로 관여, 우선 순위로 선점하려는 등의 월권행위를 비롯해 근무 시간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꽃 배달 업무를 강요했다는 것이 노조 측 주장이다.
이에 노조 측은 이 회장에게 피해 노동자와 도민들에게 사과하고 일련의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김변철 전국민주일반노조 제주지부장은 이 회장에 대해 “선출직이라는 이유로 버티고 있지만 제주도체육회 전체에 먹칠을 하고 있다”면서 스스로 회장직을 사퇴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도 “이번 사태는 제주시체육회의 공적 기능을 개인의 이익을 위해 사적으로 이용하고 사유화, 노동 인권을 철저히 짓밟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제주도와 도체육회 등 유관기관을 겨냥해 “선출직이라는 이유로 숨어 있지 말고 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