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4.3평화공원서 제막식 … "희생자들에게 위로 되길"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이름 없이 스러져간 제주4.3희생자들을 기억하기 위한 공간이 마련된다.
제주도는 이름을 알 수 없는 제주4.3사건 미신고 희생자를 추모하면서 폭력의 비극을 알리고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고자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에서 ‘4.3희생자 무명신위 위패조형물’ 제막식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제주4.3사건진상보고서에 따르면, 4.3사건 당시 제주에서 약 2만5000명에서 3만여명의 희생자가 발생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까지 희생자로 결정된 인원은 1만 4822명에 불과하다. 이를 고려하면 이름도 알려지지 않고 잊혀진 희생자들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이에 따라 위패조형물 설치와 영가천도 및 추모법회를 통해 아직 희생자로 결정되지 못한 수많은 도민의 넋을 위로하고 명복을 기린다.
제주도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기간 중인 오는 12일에 열린다.
행사에는 4.3유족 및 관련 단체 등을 비롯해 오영훈 지사, 김창범 4.3유족회장, 오순문 제주도 부교육감, 김황국 제주도의회 부의장, 강철남 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 한권 치도의회 4.3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12일 오전에는 사단법인 제주불교 4.3희생자 추모사업회 주최로 관음사에서 영가천도 및 추모법회가 봉행되고, 오후에는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에서 무명신위 위패조형물 제막식이 이뤄질 예정이다.
4.3희생자 무명신위 위패조형물은 제주4.3평화 공원 내 위패봉안실에 설치되며, 미신고 희생자 추모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오영훈 지사는 “4.3의 비극은 섬 곳곳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추모공간이 충분하지 않아 그동안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며 “이번 행사가 무고한 희생자의 넋에 대한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라면서, 4.3의 정신과 가치가 미래세대에 이어지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