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국민의힘 총선 후보, 과거 제주4.3 왜곡된 인식 발언 ‘논란’
국민의힘 총선 후보, 과거 제주4.3 왜곡된 인식 발언 ‘논란’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4.03.13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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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갑 조수연 후보 “4.3은 김일성, 박헌영의 지령을 받은 무장 폭동”
4.3 추념식 앞두고 보수 진영의 4.3 폄훼 등 역사 왜곡 움직임 재현 우려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 중 한 명의 과거 제주4.3에 대한 왜곡 발언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다음달 3일 제76주년 4.3 추념식을 앞두고 보수 진영이 지난해에 이어 4.3 폄훼 등 움직임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도민사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언론 보도를 통해 과거 4.3 역사 왜곡 발언이 알려진 인물은 국민의힘 당내 경선을 거쳐 공천을 받은 대전 서구 갑 선거구의 조수연 후보다. 과거 제주4.3을 ‘김일성의 지령을 받고 일어난 무장 폭동’으로 표현한 내용이 확인된 것이다.

대전 서구 갑 선거구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고 출마한 조수연 후보의 4.3 관련 페이스북 게시물. /사진=조수연 후보 페이스북
대전 서구 갑 선거구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고 출마한 조수연 후보의 4.3 관련 페이스북 게시물. /사진=조수연 후보 페이스북

조 후보는 지난 2021년 4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게시물을 통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제주4.3 추념사 일부를 인용한 뒤 “Moon의 제주 4.3에 대한 역사 인식이다. 어이가 없다”면서 “당시 제주 폭동을 일으킨 자들이 완전한 독립을 꿈꾸며 분단을 반대했는가! 아니면 김일성, 박헌영 지령을 받고 무장 폭동을 통해 사회주의 국가를 꿈꾸었는가. 역사를 왜곡하면 안 된다. 그것도 대통령이란 사람이!”라고 썼다.

조 후보가 인용한 문 전 대통령의 연설 내용은 ‘완전한 독립을 꿈꾸며 분단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당시 국가 권력은 제주도민에게 ‘빨갱이’, ‘폭동’, ‘반란’의 이름을 뒤집어씌워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죽음으로 몰고 갔다’고 한 부분이었다.

조 후보는 언론과 통화에서도 “(제주4.3에 대한) 제 역사 인식은 김달삼 등 박헌영이나 김일성의 지령을 받은 사람들이 경찰서를 습격하면서 시작됐는데, 그 후에 이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무고한 양민이 너무 많이 학살됐다는 것”이라면서 “그래서 이들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필요하다. 국가는 이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조 후보의 이같은 인식은 정부의 4.3진상조사보고서에 ‘1947년 3.1절 발포 사건이 4.3의 도화선이 됐다’는 내용은 외면한 채 전형적인 보수 진영의 4.3에 대한 역사 왜곡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 후보는 이 외에도 2017년 8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선) 백성들은 진실로 대한제국의 망국을 슬퍼했을까. 봉건적 조선 지배를 받는 것보다는 일제 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 모른다”면서 “친일파가 없었으면 대한민국이 망하지 않았을까. 그렇지 않다. 이미 조선은 오래 전부터 국가의 기능이 마비된 식물나라였다. 망국의 제1책임은 누가 뭐래도 군주인 고종이다. 이완용이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군주의 책임을 신하에게 떠넘기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글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조 후보는 “이런 일로 물의를 일으켜 정말로 죄송하게 생각한다. 깊이 반성한다”면서 “2017년 여름 반일 감정을 자극해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일부 지식인들이 있어 이런 것달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표현이 있었음을 인정한다”면서 7년 전 자신이 정치에 입문하기 전에 쓴 글임을 감안해달라는 취지의 게시물을 올렸다.

해당 친일 관련 인식에 대한 게시물은 현재 조 후보의 폐이스북 계정에서 확인되지 않고 있어 삭제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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