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지하수 함양원 함덕 곶자왈을 공장지대로 만든다고?”
“지하수 함양원 함덕 곶자왈을 공장지대로 만든다고?”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4.03.14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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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조사 결과 숨골 등 곶자왈 지형, 희귀식물 골고사리 서식도 확인
제주 환경단체, 제주시에 ‘도시관리계획 재정비(안)’ 관련 의견서 제출
곶자왈사람들과 제주참여환경연대가 지난 13일 함덕 곶자왈 상장머체의 도시계획 변경에 반대하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주시에 제출했다. /사진=제주참여환경연대
곶자왈사람들과 제주참여환경연대가 지난 13일 함덕 곶자왈 상장머체의 도시계획 변경에 반대하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주시에 제출했다. /사진=제주참여환경연대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시가 주민 의견을 반영했다는 ‘2030 제주시 도시관리계획 재정비(안)’에서도 함덕 곶자왈 상장머체 일대를 보전관리지역에서 계획관리지역으로 변경을 예고한 데 대해 제주지역 환경단체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곶자왈사람들과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제주시의 재열람 의견 수렴 마지막날인 지난 13일, 함덕 곶자왈 상장머체 일대의 도시계획 변경에 반대하는 의견서를 제주시에 제출했다고 14일 밝혔다.

제주시가 보전관리지역에서 계획관리지역으로 규제를 완화하려눈 함덕리 299-4번지 일원 91만8908㎡ 일대가 제주도가 보전해야 할 곶자왈 지역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 두 단체는 보도자료를 통해 “함덕 곶자왈은 많은 부분이 사라졌지만, 1702년 제작된 한라장촉의 ‘우수(芋藪)’라는 곶자왈이 현재 함덕리 마을이 들어서 있는 곳이며, 여전히 일부 지역에는 곶자왈의 지질적 특성과 식생이 그대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두 단체가 함덕 주민들과 해당 도시계획 변경 지역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곶자왈의 전형적인 지질적 특성인 숨골이 확인된 것을 비롯해 산림청이 희귀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골고사리 서식이 확인되기도 했다. 골고사리는 환경부의 국가생물적색목록(2021) 중 ‘관심대상(LC)’으로 평가돼 보호를 받고 있는 식물이다.

제주시가 도시계획 변경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는 토지적성 평가에 지하수 보전 등급 지표가 누락돼 있는 문제가 드러나기도 했다.

이들 두 단체는 “제주시가 함덕 곶자왈 도시계획 변경의 이유로 제시하는 토지 적성평가에는 전국을 대상으로 한 지표라 지하수 보전등급이 포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5년 제주특별자치도 도시관리계획’ 110페이지에는 지하수 보전 2등급 지역을 ‘(우선)보전관리지역’으로 명시하고 있고, 지하수 보전 2등급인 함덕 곶자왈 상장머체 지역도 이에 따라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 보전을 위해 보전관리지역으로 유지돼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함덕 곶자왈에 대한 도시계획 변경이 함덕 전체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들 단체는 “함덕 곶자왈에서 함양된 빗물은 함덕해수욕장의 풍부한 용천수 수량으로 직결된다”면서 “다른 해변과 달리 함덕해수욕장이 백화 현상과 구멍갈파래 밀식을 피할 수 있는 것은 곳곳에서 풍부한 용천수가 흘러나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함덕 곶자왈이 계획관리지역으로 변경돼 공장과 창고, 폐차장으로 이용되거나 광범위한 지역이 불투수층으로 변경되면 오염 물질이 유입되거나 지하수 함양을 막아 함덕해수욕장 용천수의 질과 양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이들 두 단체는 “해당 도시계획의 변경은 함덕 주민 전체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고, 따라서 함덕 주민 전체의 재산권과 관계된 것이 명확하다”면서 “함덕 곶자왈에 대한 도시계획 변경안은 마땅히 철회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더구나 도시관리계획은 건축행위시 건폐율과 용적률, 층수 등에 대해 구속력을 갖는 법정계획이기 때문에 이 지역이 계획관리지역으로 변경되면 개발행위 허가 규모가 기존 5000㎡ 미만에서 3만㎡ 미만으로 6배 증가, 레미콘 및 아스콘 공장이나 폐차장 등 자동차 관련 시설이 들어설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에 도시계획 변경에 반대하는 함덕 주민들과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지난 1월 16일 도시계획 변경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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