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 출신 선수 손준호가 중국 당국에 구금된 지 약 10개월 만에 풀려났다.
대한축구협회는 25일 "중국 당국에 구금 중이던 손준호 선수가 풀려나 오늘(2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외교부도 출입 기자단 공지를 통해 "손준호 선수는 구금이 종료돼 최근 국내에 귀국했다"고 밝혔다.
중국 프로팀 산둥 타이산에서 뛰던 손준호는 작년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귀국하려다 연행됐다. 이후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손준호에게 적용됐던 혐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그렇다 보니 손준호가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거나 산둥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손준호 측은 이런 의혹을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형사 구류는 공안 당국의 결정·관리 아래의 '임시 구속'을 뜻한다. 중국 공안은 작년 6월 손준호에 대한 형사 구류 기한이 만료되자 구속(체포) 수사로 전환했다. 중국 정부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구체적인 손준호의 상황을 한국 정부와 공유하지 않았다. 다만 한국 외교당국은 인권 침해 여부나 건강 상태는 체크해왔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중국 당국과 다양한 경로로 소통하며 신속하고 공정한 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며 "국내 가족과 긴밀히 소통하며 20여 차례 영사 면담을 실시했고 원활한 변호인 접견 지원 등 필요한 조력을 적극 제공했다"고 전했다. 다만 손준호 관련 재판 종결 여부나 유·무죄 결과 등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아주경제 홍승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