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제주 방문 증가, 씀씀이는 ‘아직’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제주 방문 증가, 씀씀이는 ‘아직’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4.03.28 1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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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외국인 여행객 1인당 지출 비용 중 쇼핑 4년 전 대비 반토막
쇼핑 품목도 2019년까지는 화장품‧향수, 지난해에는 간식류가 대세
지난해 8월 제주항에 입항한 중국발 크루즈 블루드림스타호 단체 관광객들이 크루즈에서 하선, 제주 관광에 나서고 있는 모습. /미디어제주 자료사진
지난해 8월 제주항에 입항한 중국발 크루즈 블루드림스타호 단체 관광객들이 크루즈에서 하선, 제주 관광에 나서고 있는 모습. /미디어제주 자료사진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지난해 제주를 다녀간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 내국인 관광객은 1인당 지출 경비가 전년 대비 소폭 늘어난 것과 달리 외국인 관광객은 코로나19 전인 2019년보다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관광공사는 지난해 제주를 찾은 내국과 외국인, 크루즈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2023년 제주특별자치도 방문 관광객 실태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우선 관광객 체류일수를 보면 내국인 관광객의 경우 평균 3.65일로 전년 대비 0.5일 줄어들었고, 외국인 관광객은 4.74일로 2019년보다 0.2일 늘어났다. 크루즈 관광객의 체류 시간은 평균 4.23시간으로,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1인당 평균 지출비용은 내국인의 경우 66만5843원으로 2022년 대비 4472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항목별로는 식음료 비용과 항공‧선박 요금, 쇼핑 비용이 늘어난 반면 숙박비와 차량 임차료는 감소했다. 전반적인 물가 상승과 항공기 공급좌석 감소 등 요인으로 음식 값과 항공요금이 늘어난 반면 관광객 감소 등 요인으로 숙박비와 렌터카 사용료 등 할인 혜택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의 1인당 지출 비용은 2019년 1186.7달러에서 지난해 1033.9달러로 4년 전에 비해 152.8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별 여행객의 지출 비용 가운데 쇼핑 비용이 2019년 594.63달러에서 지난해 270.78달러로 절반 이상 줄어든 부분이 눈에 띈다.

이에 대해 관광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전에는 쇼핑을 주도했던 보따리상이나 따이궁이 지금은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외국인 관광객의 연도별 주요 쇼핑 품목을 보면 2019년까지는 화장품과 향수가 60~70%대의 비중을 보이면서 대세였던 것과 달리 지난해에는 간식류(차‧과자)가 63.7%를 차지하고 있다.

연도별 개별 여행객의 1인당 평균 지출 경비도 2016년 1672.3달러, 2017년 1310.0달러, 2018년 1384.8달러까지 증가세를 보이다가 2019년 1198.9달러로 줄어들었고, 지난해에도 1039.1달러로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크루즈 관광객의 경우 2019년 104.3달러에서 지난해 188.33달러로 늘어났지만, 2019년 당시 중국발 크루즈가 거의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관광객 만족도는 내국인의 경우 2022년 3.95점에서 4.08점(5점 만점)으로 높아졌다.

항목별로는 관광지 매력도와 음식, 숙박시설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반면 대중교통 편리성과 서비스, 여행 경비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외국인 관광객은 출입국 절차와 치안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보였고, 교통정보서비스(길 안내 편리성 및 정확성)와 대중교통, 여행경비, 언어 소통에 대한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해외를 잇는 항공노선이 회복되고 크루즈 운항이 재개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 제주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면서 “제주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패턴도 상당 부분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의 트렌트 변화에 맞춰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맞춤형 관광 수용태세 구축을 통해 제주관광의 경쟁력 향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는 매년 시행되는 조사통계로, 제주 관광의 질적성장 주요 지표로 활용하기 위해 관광객 성향과 관광 실태, 제주여행 평가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다만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국제항공 노선 회복과 크루즈 운항애 본격 재개된 지난해 2분기부터 외국인‧크루즈 관광객에 대한 조사가 시작돼 지난 4월부터 12월까지 조사만 통계청 승인 통계로 공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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