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21:11 (금)
심각한 고민 김태환 지사 "시간 두고 생각해보겠다"
심각한 고민 김태환 지사 "시간 두고 생각해보겠다"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6.02.16 10: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 지사 지지자들, '불출마' 만류 연일 도청 대거 방문

오는 5월31일 실시되는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관련해 한나라당 탈당과 '불출마'를 심각하게 고민 중인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조만간 최종 입장을 정리해 발표키로 한 가운데, 제주도청에는 연일 많은 지지자들이 찾아들면서 김 지사를 간곡하게 만류하고 있다.

중대결심을 발표키로 예정돼 있던 지난 15일에 이어 16일에도 제주도청에는 김 지사 지지자들이 도지사실로 계속해서 찾아들면서 제주도청은 연일 크게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지지자들 강력한 만류에 김 지사 "시간두고 생각해 보겠다"

16일 오전에는 북제주군 구좌읍 지역 주민들을 비롯해 사회단체 간부 등 김 지사 지지자들이 도청을 방문해 김 지사를 면담하고 "탈당은 그렇다 치더라도 불출마 결심은 거둬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이날 면담을 마치고 집무실을 나온 구좌읍의 한 인사는 "김태환 지사는 이미 공인으로서 그 정치행보를 해야 한다고 보고, 지방선거 출마를 하고 안하고는 김 지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제주도민을 위해, 그리고 김 지사를 따르는 수많은 지지자들의 입장을 감안해 결정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이 인사는 "그러나 김 지사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생각해보겠다'는 입장만 밝히고 더 이상 말씀을 안하셨다"고 말했다.

다른 인사들의 경우에도 이와 마찬가지다.

계속해서 집무실을 찾은 내방객들과 지지자들이 김 지사에게 '불출마' 결심을 철회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김 지사는 결심을 번복할만한 심경변화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계속적인 결심 철회요청에 '최종 입장 발표' 다음주로 미뤄질 듯

그러나 지지자들의 계속적인 철회요청 때문에 김 지사의 최종 결심 발표는 조금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지사의 한 측근은 "조만간 제주도민 및 지지자, 한나라당 당원 등으로부터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했는데, 현재 지지자들이 계속해서 찾아들고 있는 상황이어서 발표시점은 다음주로 늦춰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지사 간부회의 주재 "공직자들 정치상황에 동요하지 말라"

김 지사는 16일 오전 8시50분 제주도청 2층 회의실에서 5급이상 간부공무원들이 참석하는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공직자들은 현 정치상황에 대해 동요하지 말고 일상업무에 전념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도지사로서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처신하겠고, 제주도민의 자존을 지키겠다"며 "공직자 여러분은 조금도 동요하지 말고 일상 업무에 전념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저의 신상과 관련한 문제는 가급적 조속히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지사가 돌연 '불출마'와 '탈당'을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진 것은 한나라당이 최근 제주도지사 선거와 관련해 외부인사를 영입한데 따른 복합적인 '정치적 비애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