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제주도지사가 '지방선거에 출마를 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일 제주도청에는 이를 만류하는 지지자들로 북적거리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는 가운데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20일 "현재 시점에서 출마나 불출마 여부는 밝힐 단계가 아니다"며 "자신은 현직 도지사로서 당당하게 일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한나라당을 전격 탈당하고, 오는 5.31지방선거와 관련 입장정리를 앞둔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출마를 권유하기 위해 찾아온 지지자들과의 만남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김 지사의 출마를 권유하기 위해 제주도청을 찾은 지지자들은 300여명.
김 지사가 이날 제주대학교 학위수여식 행사를 끝내고 제주도청으로 들어오자 이들은 현관에서부터 김 지사를 둘러싸고 출마여부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김 지사는 "지금 이자리에서 할말이 있고, 할 수 없는 말이 있다"며 "여러사람이 지켜보고 있으니 가급적 자제를 해 달라"며 당부했다.
김 지사는 이어 "자신도 왜 하고 싶은 말이 없겠으냐"며 "주변 여건상 자제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한 지지자는 "이것은 무소속으로라도 출마를 하겠다는 것으로 받아 들여도 좋겠느냐"며 되 묻자 김 지사는 별다른 말은 하지 않고 웃음만 지었다.
김 지사는 "자신을 평소 사랑해 주는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여러분의 뜻을 헤아려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동안 종교계 인사 등 많은 인사들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이 같은 과정에서 도지사라는 자리가 개인의 자리가 아님을 재차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아침에 발표를 하려고도 했었다. 그러나 주위에서 간곡히 말리는 상황이라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자신이 입장을 정리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김 지사의 정치행보에 대한 거취표명은 시일이 다소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김 지사의 결정이 어느쪽으로 기울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