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10년차, 서귀포 붙박이로 자리 잡기
제주살이 10년차, 서귀포 붙박이로 자리 잡기
  • 미디어제주
  • 승인 2021.09.14 11: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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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Happy Song] 제1화

육지 사람들은 제주 서귀포 하면 ‘중문’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듯하다. 서울 촌년인 필자 역시 제주 이주를 결심하면서 당연히 ‘중문’을 점찍었다. 2012년 10월에 서귀포로 이주했는데, 초겨울이 되자 바람이 어찌나 차게 볼을 스치는지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한 번도 다른 지역에서 살아본 적이 없었던 터라 날씨마저 이방인 취급하는 듯한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

 

# 서귀포 바람은 천연 약

서귀포에 와서 엄청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33살 때부터 앓아온 비염이 일주일 만에 온데간데없이 자취를 감춘 것이다. 코가 간질간질하고 약 기운이 떨어질 즈음 쉴 새 없이 재채기가 터져 나오는 증상이 감쪽같이 없어졌다. 10년 이상 거의 매일 한 알씩 복용했던 비염약을 더 이상 안 먹어도 된다는 것, 그야말로 서귀포 공기가 천연 약인 셈이다. 게다가 그토록 하고 싶었던 올레길 걷기를 하니 한때 ‘날씬이’가 된 적도 있다. 하루에 4~5시간씩 걸으면서 생각을 멈추고 바다와 풀, 꽃을 바라보니 얼마 전까지 머릿속을 가득 채웠던 복잡한 것들이 아무것도 아님을 깨닫게 해주었다.

 

# 제주에서 황감하옵게도

황감하게도(여기서는 꼭 이 단어를 써야 한다. 사전 풀이를 그대로 가져오면 ‘황송하고 감격스럽게도’이다. 필자는 ‘감격’에 방점을 찍는다. 정말 그랬으니까.) 제주에서 직장인이 되었다. 지난 7월 말에 학교 후배가 여름휴가 차 서귀포에 왔는데, 그 후배 하는 말이 “선배 얘기하면 다들 부러워해요. 그 좋은 제주에서 일자리를 구해 생활하다니, 정말 대단하대요.” 엥? 그렇게까지나? 하는 식으로 가볍게 응대를 했다. 하지만 취업이 결정되었을 때 속마음은 ‘감격’ 그 자체였다. ‘이 좋은 제주에서 직장인이 되었구나~덩더쿵 쿵덕~’ 그렇게 지금까지 구인업체와 구직자들을 연결해 주는 업무를 신나게 즐겁게 진행하고 있다.

 

# 치유농장을 꿈꾸다

이제 제주살이 10년차, 서귀포에서 새로운 꿈을 꾸며 살고 있다. ‘삶과 공부’를 향해 적극적으로 나아가려 하고 있고, 치유농업에 관심이 매우 많아 꾸준히 공부하고 있다. 제주의 흙과 햇빛과 바람과 더불어 작물을 심고 키우고 수확하는 과정을 통해 치유의 기쁨을 얻으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더불어 고사리 체험활동을 진행할 예정이고, 편안한 휴식을 취하며 나름 인생 책으로 꼽은 책들로 ‘토론비빔밥’을 곁들이려고 한다. 오늘을 감사히 열심히 살면서 내일을 꿈꾸는 삶을 지향하며, 제주 서귀포에서 ‘보말 줍고 고사리 따고’ 살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정경임...

- 한겨레신문 출판부, 삼성출판사, 나무발전소 등 다수의 출판사에서 프리랜서 편집자로 활동
- 무릉중학교, 서귀포중학교 등 다수의 초중등학교에서 독서 및 논술 강사로 활동
-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제주대학교 산업대학원 원예학과 재학 중
- 한라여성새로일하기센터 직업상담사로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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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 2021-10-05 16:29:38
와우~!^^
제주 삶을 응원합니다
멋진 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