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우 시장, 오등봉공원 사업 규모 축소 의견 묵살 의혹”
“안동우 시장, 오등봉공원 사업 규모 축소 의견 묵살 의혹”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1.10.1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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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홍명환 의원, 15일 제주시 행감 ‘과도한 특혜’ 문제 제기
안 시장 “묵살한 적 없다” … 제안서 ‘셀프 검증’ 의혹에는 공감 표시
안동우 제주시장이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과 관련, 비공원 시설 규모 축소 제안을 묵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안동우 제주시장이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과 관련, 비공원 시설 규모 축소 제안을 묵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과 관련, 사업자가 제출한 제안서를 심사, 선정하는 과정에 참여했던 심사위원이 이 제안서를 검증하는 용역에도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민간특례 사업자와 직접 MOU를 체결한 안동우 제주시장이 오등봉공원 내 비공원시설 규모 축소 제안을 묵살했다는 의혹까지 나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제주도의회 홍명환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이도2동 갑)은 15일 제주시를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같은 의혹을 제기하면서 안동우 시장을 몰아붙였다.

홍 의원은 우선 애초 1650세대 규모가 심의 과정에서 1422세대로 조정됐음에도 공원 조성비로 책정된 사업비가 5421억9000만원으로 변동이 없는 부분에 대해 “도민을 기만하는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사업자측이 제출한 제안서 심사에 참여했던 심사위원이 이 제안서를 검증하는 용역에도 참여한 부분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자신이 제출한 제안서를 같은 사람이 검증한다면 이건 ‘셀프 검증’ 아니냐”며 “제안서가 적절한지 판단을 제대로 해야 하는데, 자신이 선정한 제안서를 다시 검증 용역에 들어와서 문제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면 ‘짜고 치는 고스톱’도 아니고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거듭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홍 의원이 “용역에 참여했던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이나 보고를 받은 적이 있느냐”고 묻자 안 시장은 “자세한 기억은 없지만 두 번 정도 보고를 받았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기억 나지 않는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에 홍 의원은 “보고 과정에서 규모 축소를 건의했는데 시장이 이를 묵살한 적 없느냐”고 따져 물었고, 안 의원은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홍 의원이 다시 “위증이라면 책임져야 한다. 시장이 규모 축소 건의를 묵살한게 사실이라면 오등봉공원 사업의 몸통이 시장 아니냐. 위증을 했다면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안 시장을 몰아세웠다.

보충 질의에서도 홍 의원은 오등봉공원에 대한 검증 용역진의 보고를 받은 적이 있는지 다시 질문을 던졌다.

특히 홍 의원이 “규모 축소를 건의했음에도 시장이 이를 묵살하고 강행했다고 하는데 그런 적이 없다는 거냐”고 따져묻자 안 시장은 “누군지는 모르지만 검토 과정에서 용역진을 두 번 정도 만났다. 하지만 시장이 전반적으로 그 내용을 다 들여다보는 건 아니지 않느냐. 묵살한 적은 전혀 없다”면서 “제주연구원 용역진하고만 만났다”고 답변했다.

홍 의원은 다시 “제안서를 평가하고 선정했던 심사위원이 검증 용역에 다시 들어왔다는 것은 ‘셀프 용역’”이라면서 “검증 용역이 부실했던 것 아니냐”고 추궁했고, 안 시장은 “지적에는 공감하지만 누구인지도 모른다”면서도 “제안서를 평가한 심사위원이 검증 용역에 들어왔다는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누군지도 모르고 오늘 처음 듣는 얘기”라고 답변, 자신은 몰랐던 사실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홍 의원은 “검증 용역에 참여한 연구진은 이미 공개돼 있고, 제안서 평가에 참여했던 위원들도 자료를 제출받았는데 여기에 같은 인물이 있다”면서 “행정이 이런 식으로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보느냐”고 안 시장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안 시장은 홍 의원의 이같은 지적에 “제안서 평가 심의위원은 도에서 선정했고, 검증 용역에 참여한 위원은 시에서 선정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자신이 관여했던 용역을 맡게 돼 이해관계가 있다면 스스로 재척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검증 용역도, 제안서 평가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거듭 문제를 제기했다.

안 시장이 본인이 스스로 용역에서 빠졌어야 한다는 취지로 답하자 홍 의원은 “왜 본인 스스로 검증 용역에서 빠지지 않고 참여했을까. 제안서를 관철시키기 위해서 그런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공원 조성 비용이 부풀려졌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홍 의원은 “공원 조성 비용 88억원과 1500억 정도로 예상되는 토지 보상비용을 감안하면 1500억에서 1600억원 정도가 소요된다”면서 “여기에 적정한 이익만 보상해주면 되는데, 지금 이대로라면 5000억원 상당의 이익이 예상된다. 2393억원 공원 조성비용과 토지보상비를 빼면 2000억원 이상의 이익이 사업자에게 돌아가게 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안 시장이 “아트센터 리모델링을 하는 것도 공원 조성비용에 포함된다”고 답하자 홍 의원은 “1500억원이면 토지 보상과 공원 조성까지 다 할 수 있는데 음악당을 짓고 아트센터를 리모델링 비용까지 포함시켜 980억원을 부풀렸다”며 “700세대 정도면 충분히 민간특례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데 이런 방법으로 세대수를 늘려준 것은 과도한 특혜”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홍 의원은 안 시장에게 “배임이 될 수도 있고 나중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신중하게 판단해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안 시장은 “협약서에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해놨고 법률적 자문 검토도 받았다”면서 “우려하는 사항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초과이익을 공공 목적으로 회수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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