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20:28 (금)
마라도 고양이 포획 본격화 ... 35마리 섬 밖으로 이송 예정
마라도 고양이 포획 본격화 ... 35마리 섬 밖으로 이송 예정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3.02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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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부터 본격 이송, 세계유산본부에서 보호 예정
마라도에서 지내고 있는 고양이들. /사진=제주도 세계유산본부.
마라도에서 지내고 있는 고양이들. /사진=제주도 세계유산본부.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마라도에서 고양이가 늘어남에 따라 멸종위기종 ‘뿔쇠오리’에 대한 위협으로 논란이 됐던 것과 관련, 제주도가 마라도에서의 고양이 포획에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 모두 35마리를 포획, 섬 밖으로 빼내 보호할 방침이다.

제주도는 2일 오후 1시 기준 마라도에서 고양이 35마리를 구조했고, 3일 세계유산본부로 입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1일과 2일 이틀에 걸쳐 구조한 고양이를 3일 오전 8시 바지선을 통해 마라도에서 빼낼 예정이다. 이후 오전 9시 모슬포항을 출발해 오전 11시30분경 유산본부에 도착, 보호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포획에는 전국단위 동물단체인 ‘전국길고양이보호단체연합’과 제주지역 단체인 ‘혼디도랑’이 함께 했다. 고양이에 대한 건강검진 및 이송에는 제주대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와 ‘혼디도랑’이 참여한다.

도는 향후 마라도 주민들이 돌보는 고양이이를 제외하고 남은 고양이에 대한 2차 이송계획도 마련, 그 후 포획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유산본부에 입소한 고양이는 야생동물구조센터 윤영민 교수의 지원을 받아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고양이 특성과 상태별로 분류한다.

이후 건강 상태가 양호한 고양이부터 순차적으로 세계자연유산센터 야외 부지에 마련된 보호시설에서 지내게 되며, 3일부터 ‘제주비건’, ‘㈔제제프렌즈’, ‘㈔제주동물권행동 NOW’, ‘㈔행복이네협회’가 봉사와 지원을 맡는다.

고영만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구조한 고양이들이 세계유산본부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동물보호단체와 협업해 안전하게 돌보겠다”며 “동물보호에 세계자연유산센터 해설사와 함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라도에서는 외래종인 고양이의 수가 급격하게 늘어남에 따라 마라도에서 번식 등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멸종위기종 철새 ‘뿔쇠오리’가 위협을 받고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된 바 있다.

일부 논문 등을 통해서도 고양이로 인해 뿔쇠오리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지적됐었으며, 그외 전문가들도 고양이가 뿔쇠오리를 비롯한 마라도 철새들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세계유산본부와 문화재청 등은 멸종위기종인 뿔쇠오리의 보호는 물론 마라도의 기존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라도 내 고양이들을 섬 밖으로 내보낸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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